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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육아정보] 아기 장난감에서 왜 프탈레이트가 금지되었을까? - 프탈레이트를 아시나요?

by jumpupjanice 2025. 7. 4.

프탈레이트란 무엇이며, 아기 장난감에 왜 사용되었을까?


프탈레이트(Phthalates)는 플라스틱을 더 부드럽고 유연하게 만들기 위해 첨가되는 화학 물질로, 대표적으로 PVC(폴리염화비닐) 플라스틱 제품에서 흔히 사용되어 왔습니다. 프탈레이트는 장난감, 식품 포장지, 의료기기, 바닥재, 벽지, 심지어는 화장품과 향수까지 다양한 소비재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유아용 장난감과 치발기, 목욕용 고무 장난감 등에는 제품의 말랑한 질감을 위해 다량의 프탈레이트가 첨가되는 일이 많았습니다.

 

아기 장난감은 기본적으로 아이들의 손과 입에 직접 닿는 제품입니다. 생후 몇 개월부터 아이들은 사물을 입에 넣어 탐색하는 본능적인 행동을 보이기 때문에, 장난감 표면의 화학물질이 체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문제는 프탈레이트가 인체에 흡수될 경우 내분비계 교란을 일으킬 수 있는 ‘환경호르몬’으로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성장과 발달이 한창인 영유아기에는 이러한 호르몬 교란 물질에 노출되면 생식기 이상, 성장 장애, 주의력 결핍 등 다양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에도 불구하고 과거에는 프탈레이트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고, 제품의 유연성과 제조 비용 절감을 이유로 널리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과학적 연구가 진행되면서 프탈레이트가 아기의 건강에 장기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전 세계적으로 규제의 필요성이 제기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입에 넣는 용도의 장난감은 프탈레이트에 노출되는 주요 경로가 되었기 때문에 더욱 엄격한 관리가 요구되었습니다.

 

결국 아기 장난감에 사용되던 프탈레이트는 단순한 소재의 문제가 아닌, 아기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요소로 인식되었고, 이를 계기로 전 세계적인 사용 제한 및 금지 조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프탈레이트 - 아기에게 위험한 화학 물질
프탈레이트 - 아기에게 위험한 화학 물질

 

프탈레이트의 유해성: 왜 아기에게 특히 위험한가?


프탈레이트가 아기에게 특히 위험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체내 흡수 경로, 내분비계 교란 효과, 발달 단계의 민감성

 

먼저 프탈레이트는 체내에 쉽게 흡수됩니다. 주로 입을 통해 흡수되며, 아기의 피부를 통해서도 일정 부분 흡수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아기들이 장난감을 입에 넣고 빠는 행동을 수시로 하기 때문에, 이러한 노출이 반복되고 장기화된다는 점입니다. 성인과 달리 아기들은 해독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같은 양의 독성 물질이 체내에 들어왔을 때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프탈레이트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분류됩니다. 이는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거나 흉내 내는 방식으로 인체의 정상적인 생리 기능을 교란시킨다는 뜻입니다. 호르몬은 성장, 발달, 생식, 대사 등 인체의 중요한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프탈레이트가 이 체계를 어지럽히면 성장 지연, 생식기 발달 이상, 정자 수 감소, 조기 사춘기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남아의 경우, 임신 중 프탈레이트에 과다 노출되면 생식기 기형이나 호르몬 불균형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 수행된 다양한 연구에 따르면, 프탈레이트에 노출된 어린이들이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 인지 능력 저하 등의 문제를 보일 확률이 높아졌습니다. 이는 단순한 단기 문제가 아니라 아동의 미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입니다.

 

무엇보다도 아기는 모든 장기가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외부 환경 물질에 대한 방어 능력이 미약합니다. 프탈레이트에 의한 영향이 누적될 경우 성장기의 중요한 시기를 놓칠 수 있고, 이로 인해 평생 영향을 미치는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기 장난감에서 프탈레이트를 철저히 배제하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사가 된 것입니다.

 

 

화학물질
화학물질

전 세계의 규제 동향과 소비자가 알아야 할 체크포인트


프탈레이트의 유해성이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세계 각국은 법적 규제를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유럽연합(EU)이었습니다. EU는 2005년부터 DEHP, DBP, BBP 등의 프탈레이트 3종을 모든 유아용 장난감 및 육아용품에서 금지했고, 2007년부터는 DINP, DIDP, DNOP 등 총 6종의 프탈레이트에 대한 사용을 제한했습니다. 미국도 소비자제품안전개선법(CPSIA)을 통해 프탈레이트 함량을 0.1% 이하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2009년부터 프탈레이트 6종에 대한 유아용품 사용을 제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보다 강화된 안전 기준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글로벌 규제가 확대되면서, 제조사들은 프탈레이트 대체제를 개발하거나 사용을 중단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저가형 수입 제품이나 규제 미적용 국가에서 제조된 상품의 경우 프탈레이트가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 스스로가 제품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장난감을 고를 때 어떤 점을 확인해야 할까요?

 

첫째, ‘KC 인증’ 또는 ‘CE 인증’ 등 국가 인증 마크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 인증은 해당 제품이 기준치 이하의 유해물질만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둘째, 포장지나 설명서에 “Phthalate-Free”, “BPA-Free” 등의 문구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지나치게 부드럽거나 강한 냄새가 나는 장난감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러한 제품은 프탈레이트나 기타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또한 소비자들은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발표하는 ‘리콜 리스트’를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한국소비자원, 식약처, 국가기술표준원 홈페이지에서 리콜 정보와 안전 정보 공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장난감이 리콜 대상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문제가 있다면 즉시 반품하거나 폐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적으로 프탈레이트는 단순한 소재 문제가 아니라, 아이의 건강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를 막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의 제품을 선택하고, 제품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입니다. ‘어떤 장난감을 사느냐’는 단순한 소비의 문제가 아닌, 아이의 안전을 지키는 부모의 선택이기도 하니까요.